마리 앙투아네트 펜던트, 412억원에 낙찰…장신구 사상 최고가

입력 2018-11-15 19:06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최후를 맞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주 다이아몬드 펜던트가 1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수수료 등을 포함, 3천642만7천 달러(한화 412억원)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 다이아몬드 진주 펜던트의 낙찰 예상가는 최고 200만 달러(한화 22억원)였지만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종 낙찰가는 예상가의 18배를 넘어섰다.

펜던트를 사들인 낙찰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매업체 소더비 측은 진주가 들어있는 장신구 경매가로는 이 펜던트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더비는 이날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분가인 부르봉 파르마 가문이 소유했던 보석 100점을 출품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보석 장신구 10점도 경매에 나왔는데 다이아몬드 진주 펜던트가 가장 관심을 끌었다.

경매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펜던트 경매 때는 호가 경쟁이 10여 분간 이어졌다.

펜던트를 포함해 마리 앙투아네트가 소유했던 보석 장신구 10점 전체의 최고 낙찰 예상가는 300만 달러(33억원)였지만 모두 4천300만 달러(487억원)에 팔렸다.

낙찰 예상가 8만 달러(9천만원)였던 다이아몬드 브로치는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175만 달러(19억8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출품된 보석류 100점은 모두 5천310만 달러(601억원)에 팔려 소더비 경매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보석들은 딸과 손녀 등에게 전달되면서 200여 년 동안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합스부르크 공국을 다스렸던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14세 때 프랑스 루이 16세와 정략 결혼했지만 프랑스 혁명의 격변 속에 1793년 37세의 나이로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그의 시녀였던 캉팡은 앙투아네트가 튈르리 궁에 감금됐을 때 밤새 다이아몬드와 루비, 진주 등 보석을 면으로 싸서 나무 상자에 넣었다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이 보석들은 브뤼셀에 있던 언니 마리 크리스틴 대공비에게 보내졌고 앙투아네트가 처형된 뒤 오스트리아에 있던 그의 유일한 딸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에게 전달됐다.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는 친자식이 없었지만 조카와 양녀 등에게 보석을 넘겨줬고 이후 이 보석들은 파르마 공국의 마지막 군주였던 로베르토 1세(1907년 사망)에게까지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