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완화에 펜스 친 펜스 부통령 "아직 할 일 많이 남아"

입력 2018-11-15 16:33
수정 2018-11-15 16:48


미국 마이크 펜스(Mike Pence) 부통령이 '대북 제재완화'에 대해 펜스(Fence. 울타리)를 친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5일) 오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펜스 부통령과 약 34분간 접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또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전적으로 강력한 한미동맹의 힘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 남북관계와 또 북미관계가 함께 이렇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비핵화를 이뤄내야 하는 부분에서 진전을 봐야 하기 때문에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 요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부친에 이어서 우리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고 계신 펜스 부통령께서 이 여정에 함께해 주셔서 아주 든든하다"고 말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저희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제가 볼 때는 한미 양국 국민들에게 있어서 최선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접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대북 제재완화' 관련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양측은 남북관계와 비핵화, 북미대화가 선순환하며 진전되도록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대북 제재와 같은 구체적인 방법이 논의됐나'란 질문에 "재재 완화에 대해서는 오늘 이야기가 없었다"며 "북쪽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를 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탁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대북 강경파인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제재 완화는 있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셈입니다.

김 대변인은 또 '한반도 비핵화 조치 관련 발언이 있었나'란 질문에 "비핵화의 진전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가지는 않았고, 당면한 2차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이것을 위한 실무 협상 등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이야기들을 두 분이 나누셨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