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중징계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 펀드는 괜찮은 걸까’ 우려하는 투자자분들 많으실 텐데요.
자산운용사들은 그동안 상품 스타일에 따라 일정 부분 선제적으로 움직여 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펀드 환매 등 투자자 대응에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헬스케어펀드, 삼성그룹주 펀드 등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담고 있는 펀드는 ETF를 포함해 총 968개.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의 약 80%에 달합니다.
펀드별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8월 포트폴리오 기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가 7.86%,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가 7.84%, IBK삼성그룹주펀드가 7.75% 순입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던 펀드매니저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투자 비중을 일정 부분 축소해 왔습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담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일반 국내주식형펀드들의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투자 비중을 제로 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삼성그룹주펀드나 헬스케어펀드, 그리고 코스피200지수나 헬스케어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에는 비중 축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자칫 펀드 색깔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펀드매니저는 ”회사 자체 펀더멘탈(향후 성장성)로 인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매니저가 재량껏 비중을 축소하기 힘들었고, 원칙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문제는 펀드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움직임입니다.
벌써부터 환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운용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대거 이탈이 최악의 경우 펀드 수익률 하락은 물론 주식시장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정지된 이상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다른 종목을 팔아 환매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펀드런 가능성을 두고 운용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헬스케어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현재 -11%대를 기록 중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