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성을 인정하면서 삼성바이오의 주식거래가 곧바로 정지됐습니다.
당장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른 삼성바이오는 '분식회계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달리면서 대외신뢰도와 해외 수주경쟁력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동시에 그동안 어렵사리 키워왔던 바이오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기준을 '고의적'으로 변경했다는 증선위의 최종 판단이 나오자 삼성바이오 측과 바이오업계는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당장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가리기 위해, 쉽게 말해 상장폐지 심사 절차가 시작되면서 주식거래 정지 '철퇴'를 맞은 삼성바이오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분식회계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달리게 된 삼성바이오는 대외 신인도와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연속성과 지속성이 핵심인 바이오의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특성 상, 윤리규정이 까다로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제약·바이오업체들로부터 새로 수주를 따거나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데 불리해졌기 때문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20년 상업 생산에 들어가는 3공장의 신규 고객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개인 투자자 피해를 고려하면 상장 폐지나 코스피200지수 제외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상폐 심사를 받게 되는 것만으로도 또한번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합니다.
R&D 비용 자산화 등 바이오업계의 회계처리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삼바 사태가 결정적인 오점을 남기면서 투자심리 위축은 물론 해외 기술 수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R&D비용) 자산화 관련해서 밸류가 낮아져 상장하려다 늦어지고 그런데 더 이상 늦추지 못하는 상황들이 왔다. 정부가 과감하게 규제라던지 M&A 활성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죽어가는 바이오산업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증선위의 최종결정으로 어느 정도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거래 정지와 삼성바이오의 소송 맞대응 등으로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바이오산업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