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로봇 전문기업 티로보틱스가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합니다.
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오늘(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국내 유일한 진공로봇 전문기업으로, 일반 산업용 로봇 중에서도 진공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작동되는 고부가 가치 로봇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주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핵심 공정에 적용됩니다.
티로보틱스는 3세대부터 11세대까지 플렉서블 OLED 제조공정에 최적화된 진공로봇 제품의 라인업을 확보,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 특허 8개를 포함한 35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이송 로봇과 의료 재활 로봇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는 덴마크의 '유니버설 로봇', 일본의 'ZMP'와 의약품, 푸드테크, 전기전자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 중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아산병원 등과 공동으로 의료 재활 로봇을 개발해 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적합 인증(KGMP)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높은 제어 능력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탑재형, 독립형 이송 로봇을 개발해 전기동력 기반의 운송 수단 시장 진출도 문제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이송로봇은 알고리즘으로 이동 지점을 인식해 컨베이어 벨트로 돌아가는 기존 생산 시설 대비 비용이 적게 드는 등 스마트 팩토리에 필수적인 장비로 꼽힙니다.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력과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17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704억원까지 성장했습니다. 올해에는 상반기 들어서만 33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같은 실적 성장 배경에는 전 세계 1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의 요구에 맞춰 높은 수준의 제품을 공급하며 동반 성장 관계를 유지한 공이 큽니다. 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고객사와 공동으로 품질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총 공모 주식수는 80만주,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천~1만8천원으로 최대 144억원을 조달할 방침입니다.
공모 자금은 진공로봇 유지 관리 사업 및 신공장 건설 비용에 투입될 전망입니다. 현재 공장의 총 생산 능력 대비 생산실적이 90%에 육박하는 만큼 경기도 오산 제2사업장에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향후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한다는 목표입니다.
오는 14~15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가 확정되면 19~20일 일반인 대상 청약 공모가 진행됩니다.
상장에 필요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9일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