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오바마, 걸음걸이 귀여워 반했다"

입력 2018-11-12 21:26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54)가 오는 13일(현지시간) 자서전 '비커밍'(Becoming) 출간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만남과 결혼 등 사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셸 여사는 11일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의 앵커 로빈 로버츠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의 어려움으로 상담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많은 젊은 커플이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서로 사랑하고 엄청난 결혼 생활을 하는 미셸과 버락 오바마 역시 결혼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필요할 땐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결혼 상담은 상대방과의 차이점에 관해 얘기하는 방식을 배우는 방법의 하나였다"며 26년의 결혼 생활에서 얻은 교훈은 '행복은 나에게 달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일이 자서전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미셸 여사는 전했다. 이후 활동을 늘리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일을 멈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가 아니라) 나를 돌보는 일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시카고에서 법률회사에 근무하던 때 이뤄졌다. 경력 쌓기에만 집중하면서 로스쿨 2년 선배이자 회사 멘토였던 오바마와의 만남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었다고 한다.

미셸 여사는 "버락 오바마는 항상 버락 오바마처럼 걸었다"며 서두르지 않고 여유로운 걸음걸이가 귀여워 보였다고 호감을 느끼게 된 과정을 말했다.

당시만 해도 그에게 직장 동료와의 연애는 일종의 금기 사항처럼 여겨졌고, 친구로 남고자 했지만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졌다.

미셸 여사는 "버락은 매우 솔직한 사람이고, '게임'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 점이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어느 여름 저녁 시카고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한 키스 이후, 두 사람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나아갔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 미셸 여사는 20여 년 전 유산을 겪고 깊은 상실감과 외로움을 느꼈으며, 이후 체외수정으로 두 딸을 얻게 됐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당시 자신이 실패자처럼 느껴졌다며, 유산이 얼마나 흔한 것인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점이 바로 젊은 엄마들에게 유산에 관한 사실을 말해주는 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며 "여성으로서 서로에게 하는 최악의 일은 우리의 몸에 관한 진실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