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출시 시점을 내년 3월로 못박았습니다.
초기에만 100만대가량을 생산해 갤럭시 10주년 신제품과 같이 선보일 계획인데요.
스마트폰 외관 자체가 바뀌는 변화인만큼 소비자를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인데,
승부는 결국 콘텐츠에서 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10년이 넘을동안 스마트폰은 같은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테두리가 사라지고 화면이 커지는 변화가 있었지만 가로가 긴 직사각형 외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폴더블폰은 화면을 펼쳤을 때 비율이 4.2대3으로 정사각형에 가깝습니다.
기존 스마트폰의 틀을 완전히 깨는 시도인 탓에 어떤 콘텐츠가 담길지 시장의 관심이 높습니다.
영화, 드라마 등 대부분 영상콘텐츠가 앞으로도 기존 방식대로 제작되기 때문에 바로 맞춤 콘텐츠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따라서 출시 초기엔 노트북, 태블릿에 버금가는 멀티태스킹 기능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금까지의 영상·게임 콘텐츠들을 폴더블폰만의 콘텐츠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글로벌 디바이스 업체들이 폴더블폰 상용화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맞춤형 콘텐츠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다."
이를 인식한 삼성전자도 개발단계부터 구글과 협업하고 있어 운영체계(OS)뿐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 등에서 맞춤 포맷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이 2019년 300만대에서 2022년 5,000만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예측에 따라 폴더블폰 게임 등 전용 콘텐츠도 속속 모습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 유닛장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항상 중요한 파트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협업에 대해 살짝 얘기를 들었다. 당연히 지금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년전 화면이 휘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휘는 화면을 부각시킬 전용 앱도 없어 소비자들에겐 잊혀졌습니다.
15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에 화면이 접힌다는 것만으로는 시장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인만큼 폴더블폰만의 콘텐츠가 무엇이냐가 제품 성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