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집사부일체'에 '나 다움 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색다른 사부가 등장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마녀', 브랜드 전문가 노희영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가구시청률 9.7%, 최고 12.4%(이하 수도권 2부)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세~49세 젊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2049 타깃시청률 4.8%로 동 시간대 일요 예능 1위에 올랐다.
이날 '집사부일체'에서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은 제작진으로부터 '당신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멤버들이 만날 스무 번째 사부가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가르침을 줄 브랜드 전문가였기 때문. 사부의 화려한 이력 공개 후 힌트 요정으로 전화 연결이 된 사람은 배우 하정우였다.
하정우는 "여러분들이 친숙하게 다 알 거다. 그 분이 브랜딩한 식당, 카페와 마케팅한 영화 등이 굉장히 가까이에 있다"고 밝혀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자신과 함께한 영화로는 '베를린'을 꼽았다. 그 가운데 양세형은 하정우에게 "사부의 별명이 있으냐"라고 물었고, 하정우는 "일단 마녀다. 그리고 신의 혀, 매의 눈이 있다"고 말해 멤버들을 겁에 질리게 했다. 이후 등장한 '집사부일체' 스무 번째 사부이자 '마녀'의 정체는 '요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전무후무한 브랜드 전략가 노희영이었다.
양세형은 노희영에게 "별명이 마녀인 걸 아느냐"라고 물었고, 노희영은 "네"라며 "그런데 마녀가 사람을 못살게 구는 것만은 아니고 요술을 부려서 이렇게 맛있는 것도 만들지 않느냐"라고 센스있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노희영은 "이런 게 브랜딩이다. 본인이 믿고 싶은 대로 믿어야한다"며 "요즘 브랜드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다. 본인이 아니면 대체 불가한 그런 것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어떤 브랜드로 거듭날 것인지 생각하는 계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희영은 "퍼스널브랜딩을 만드는 과정을 저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만의 브랜드 찾기'의 첫 관문은 나다운 면요리 대결 이었다. 멤버들은 여러 종류의 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뒤 제한된 시간 안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었다. 이에 육성재는 라면을, 양세형은 츠케멘을 만들었다. 이승기는 파스타에 도전했고, 소면을 고른 이상윤은 잔치국수를 만들었다. 과거 '마스터쉐프코리아'에 출연해 독설로 유명했던 노희영은 날카로운 평가를 이어갔다. 결과는 이상윤이 1위. 이후 본격적인 브랜딩을 위해 노희영은 멤버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된 노희영의 집에서는 그가 미다스의 손으로 거듭난 비결을 엿볼 수 있었다. 사부의 취향과 감각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 눈길을 끈 것. 특히 거실 한 켠에 위치한 미니 작업실에는 30년의 기록물이 가득했다. 노희영은 인터넷과 디지털카메라가 없던 시절부터 직접 발품 팔아 메모해둔 맛집 리스트와 메뉴 그림, 영수증 등이 책처럼 놓여있었다. 또한 노희영은 "전 세계를 다니며 호텔 키를 모았다. 매일 다른 호텔에서 잔다. 새로운 인테리어, 침대 시트를 보는 것이다. 이게 내 전 재산이다"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노희영은 멤버들에게 정성스레 준비한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식사 도중 노희영은 "콤플렉스가 오늘 날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릴 적 외모에 얽힌 이야기와 내성적이었던 성향을 고백했다. 이어 사부는 "어머니가 동생과 다른 장점을 찾아주셨다"며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었던 성장 배경을 밝혔다. 노희영은 "콤플렉스는 극복하는 대상이지 좌절하거나 우울해하는 대상이 아니란 걸 알았다"며 "나다운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감탄을 자아냈다.
저녁 식사 후, 노희영은 이날 자신의 브랜딩 노하우를 전수하며 멤버들에게 도시락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콘셉트에 맞게 스태프들을 위한 도시락을 기획했고, 스케치북에 자신의 도시락을 표현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다음날, 멤버들은 20인분 도시락 요리에 도전했다. 가장 먼저 도시락이 팔리는 사람이 우승이었다. 도시락 대결이 시작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승기의 'S패키지'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상윤의 '옛날로그도시락' 이 박빙으로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대결 후 멤버들이 저마다 느낀 점을 얘기하자 노희영은 "네 분은 이미 브랜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된 브랜드"라며 "문제는 브랜드에 수명이 있다. 모든 브랜드에는 수명이 있기 때문에 브랜드를 연장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노희영은 "브랜드 육아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며 브랜드 생성과 유지를 산고의 고통과 육아의 고통에 비유했고, 이 장면은 이날 분당 최고 시청률 12.4%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이어 노희영은 "브랜드 육아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나 다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경쟁력을 찾아 소통하는 것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언을 했다.
노희영이 꼽은 '브랜드왕'은 흥행과 평가를 모두 잡은 이상윤이 차지했다. 사부가 선사한 보물은 지난 30년 간 직접 전 세계를 누비며 발품을 팔아 만든 맛집 리스트. 이는 출판된 적도 없고, 출판될 일도 없는 그야말로 노희영이 만든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이었다. 책은 레이아웃과 디자인까지 노희영이 직접 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윤은 멤버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이승기는 "역대 사부님들이 준 것 중에 제일 좋다. '집사부일체' 이후 가장 탐나는 아이템"이라고 부러워했다. 이상윤은 "너무 좁게 지정해뒀던 '나 다움'의 경계를 알게됐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동거동락 인생과외 - 집사부일체'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
'집사부일체' 노희영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