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췄습니다.
하지만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똘똘한 한채' 수요는 여전해 '대세 하락장'이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부터 1년 넘게 이어졌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가격 하락은 상승률이 높고 비싼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집값 급등의 진원지로 꼽혔던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재건축 단지를 위주로 하락폭이 커진 상황.
집값 오름세는 멈췄지만 수요자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거래절벽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5일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4.0으로 2013년 8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 KEB 하나은행 부동산자문 센터장
"9.13 대책이 반영되는 시점이 다가왔고요. 최근에 금리 인상 요인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하반기 말 경에 나올 수 있는 일부 지역의 입주 예정 물량까지 겹친다면 당분간 하향 안정세는 유지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부동산 과열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닙니다.
'갭투자의 성지'로 불리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여전한 데다,
이번 달부터 전매 제한이 풀리는 강남권 아파트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이런 매물들이 거래로 연결되면 잠잠했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에 현금 10억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는 수요자가 1만명 몰렸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 랩장
"강남권 같은 경우는 여전히 정비 사업 규제 때문에 신규 주택이 부족하고 얼마 전에 리더스원 같은 경우도 서울에 만명 정도의 청약자가 일시에 몰리는 상황을 보면 괜찮은 사업장에 대한 대기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고요."
여기에 12월께 발표되는 정부의 공급 대책도 시장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비선호지역으로 결정되면 서울 집값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