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음주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9일 사망한 윤창호(22)씨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이 음주운전 폐해를 준엄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친 윤기현(53)씨는 병원에서 받은 사망확인서를 경찰에 건네면서 연신 눈물을 참지 못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가족과 아들 친구 모두가 창호가 기적적으로 소생하기를 바랐는데 너무나 안타깝게 떠나고 말았다"며 "창호는 우리 사회에 '음주운전 근절'이라는 큰 화두를 던지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창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대로 오는 15일 본회의에서 '윤창호 법'이 상정돼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도로 위 살인행위' 음주 운전자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률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고 '윤창호 법' 제정을 위해 앞장선 고인의 친구들도 친구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윤창호 씨 친구들은 "창호가 워낙 정의롭고 법을 잘 지키던 친구였기에 윤창호 법을 발의할 수 있었다"며 "윤창호법이 통과된다면 앞으로 무고한 희생이 줄어들고 많은 사람이 경각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과 윤창호 씨 친구들은 군 복무 중이던 고인이 현충원에 안장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호 사망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