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 차태현, 완벽남 아니라 더 공감 가는 현실 남주

입력 2018-11-09 10:34



‘최고의 이혼’ 차태현, 완벽남이 아니라 더 공감이 가는 남자주인공이다.

항시 미간을 찌푸린 채 툴툴거린다. 의도치 않게 남들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주고도 잘 몰라서 상대방을 당황시키는 남자. 그런데 이상하게 전혀 밉다거나 싫지 않다.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속 조석무(차태현 분)의 이야기다.

극중 조석무(차태현 분)는 저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는 판타지 남자주인공이 아닌, 내 주변 어딘가에 반드시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캐릭터로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다. 멋진 백마 탄 남자 주인공도 아니고, 달콤한 말로 설레게 하는 남자 주인공도 아니다. 매사 틱틱대고 까다롭지만, 그럼에도 밉지 않게 정이 가는 캐릭터다.

사람의 성격이 하나로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듯, 조석무 역시 다양한 면면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입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극 초반, 전 부인 강휘루(배두나 분)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건 자기 자신 뿐”이라는 말을 듣고, 전 여자친구에게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을 들을 정도로 무심했던 남자 조석무. 그러나 조석무에게 이러한 이기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석무는 스스로를 까탈스럽다고 말하지만, 툭툭 튀어나오는 따뜻함이 있는 사람이다. 홀로 떨고 있는 강휘루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손을 잡아주며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남자이기도 하다. 또 남들에게 바라는 것 없이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고,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모습도 조석무의 또 다른 얼굴이다.

차태현은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열연으로 조석무 캐릭터에 입체적 매력을 더하고 있다. 자기 자신만 사랑하는 한없이 무심하고 까칠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어떤 때는 허당 같은 모습을, 또 짠내 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고 있다. 미울 땐 한없이 밉다가도, 또 정이 가게 하는 짠한 매력의 소유자. 이러한 조석무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조석무에 찰떡같이 녹아든 차태현의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딘가에 꼭 있을 것 만 같은 누군가의 남자친구이자, 누군가의 남편으로, ‘최고의 이혼’의 공감도를 높이고 있는 조석무. ‘최고의 이혼’은 앞으로 주인공들의 성장과 변화를 통해 극의 공감과 재미를 높일 전망. 앞으로 조석무의 성장과 변화가 어떻게 그려질지, 극이 진행될수록 조석무 그 자체가 되어가는 차태현의 열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