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년 2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9·13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서울 평균으로는 처음으로 가격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조사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수준의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60주 만에 멈춘 것이다.
지난주 보합이던 강남 11개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강남 3구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 하락폭이 커지며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0.10% 떨어지며 지난주(-0.05%) 대비 낙폭이 2배로 커졌고, 강남구와 서초구도 나란히 0.07%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던 강동구도 이번주 조사에선 17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도심권에서 용산구의 아파트값이 -0.02%로 2주 연속 하락했고 양천·강서·성동구의 아파트값이 금주 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지방(-0.04%)의 아파트값은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전국이 아파트값도 통계상 상승에서 한 달여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울산(-0.27%)의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고, 부산(-0.09%)과 강원(-0.20%)·충남(-0.09%)·충북(-0.15%)·경남(-0.16%) 등지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지방에서는 대구(0.09%)·광주광역시(0.12%)·대전(0.28%)·전남(0.09%)·세종(0.01%) 등 5개 지역만 가격이 올랐다.
경기도는 0.07% 오르면서 지난주(0.0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교통호재 지역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시의 경우 별내선 역사 예정지역인 인창동 등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가격이 한주 새 1.02% 급등했다.
고양시 덕양구도 대곡소사선과 역세권 개발, 광역급행철도(GTX-A) 등 개발호재로 수요가 유입되며 0.42% 올랐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집값이 전반적인 약세로 돌아서며 규제가 덜하고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과 지방 등지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낙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3%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과 동시에 낙폭도 커졌다. 강남 4구가 -0.06%로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2배로 커졌다.
입주물량이 늘어난 경기지역의 전셋값도 0.08% 하락하며 지난주(-0.03%)보다 내림폭이 확대됐다.
이에 비해 세종시는 지난주에 이어 금주에도 1%대(1.32%)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정부청사 인근의 아파트와 대전 지역 출퇴근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