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美하원 탈환…'북미회담 연기' 증시 뒷걸음질

입력 2018-11-07 16:29


국내 증시의 주요 변곡점으로 꼽히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큰 이변은 없었지만 북미 정상회담 연기 소식과 트럼프 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국내 증시는 하락세로 마무리했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3포인트(0.52%) 내린 2,078.6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0거래일 만에 장중 2,1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 2시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 소식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가 각각 612억 원, 633억 원 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966억 원 매수했습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9.18포인트(1.33%) 내린 682.37에 마감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리 시간으로 오후 4시 8분 현재 미국 중간선거 집계 결과 하원은 민주당 48%의 의석을 확보해 다수당을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화당은 44%로 사실상 역전은 힘든 것으로 보입니다. 상원은 예측했던 데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했습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국내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대체적으로 호재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일관성 있는 정책이 증시에 긍정적인데, 민주당이 트럼프 노믹스에 재정 압박을 하게 되면 불확실성이 생긴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악재인 미중 무역분쟁에 있어서 민주당이 브레이크 역할을 맡게 되면 연착륙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호재란 분석입니다.

KB증권은 "경기 확장세가 기대를 하회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연준이 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민주당 하원 승리가 주식 시장에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미국 국무부가 오는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번 회담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특히 남북경협주의 낙폭이 컸는데,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좋은사람들은 전 거래일 대비 7.67% 떨어진 4215원에 마감했고 동양철관과 남광토건도 4% 이상 하락했습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전 거래일 보다 0.5원 내린 1123.3원에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