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셀트리온·암젠 '2강 1중'·삼성바이오 '1강 1중'

입력 2018-10-31 16:03
수정 2018-10-31 16:04
<<알투바이오는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특허가 속속 만료되면서 국내 뿐 아니라 다국적 제약사들도 제품 런칭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셀트리온과 암젠이 '2강 1중'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강 1중'의 체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즉,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 또는 기업) 지위가 워낙 중요하기에 빠른 시장 대응력을 갖춘 제약·바이오 기업들만 살아남는데요.

알투바이오에서는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일부 제품은 이미 열렸습니다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초반 판세를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의 양대 산맥

현재 특허가 만료된 제품들을 살펴 본다면 (개발중인 제품 포함) 크게 허셉틴, 리툭산(맙테라), 아바스틴 등 항암제 라인과 자가면역질환(종양괴사인자, TNF-a) 억제제 라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TNF-a 억제제 라인은 대표적으로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가 3대 제품이라 할 수 있고, 항암제 라인은 허셉틴, 리툭산(맙테라), 아바스틴이 3대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향후에는 당뇨(란투스), 황반변성(루센티스, 아일리아) 등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입니다.



▲ TNF-a 억제제 시장 -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암젠, 산도즈 '각축'

먼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시장부터 살펴보죠.

현재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베네팔리'와 LG화학 '유셉트', 노바티스 '이렐지(에렐지)'가 제품으로 나와 있으며, 미국 특허는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가 퍼스트무버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1강)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셀트리온 '램시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 '플락사비', 산도즈 '제슬리'가 제품으로 나와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인플렉트라)가 퍼스트무버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1강)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유럽만 특허가 풀려 있고, 미국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제형 특허)입니다.

이 시장에서는 암젠 '암제스타'(유럽명 솔림빅)와 산도즈 '하이리모즈'가 지난 16일 동시에 나왔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임랄디'가 17일 출시했습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는 출시 준비중입니다.

아직 출시 초반이기에(다들 '애브비'에 수수료를 주고 소송을 접었기에, 또, 애브비가 출시에 맞춰 '휴미라' 가격을 크게 내렸기에)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의료계에서는 암젠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암젠 우세 예측, 산도즈·삼성바이오에피스 '관망'>



▲ 항암제 시장 -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암젠, 밀란(바이오콘) '각축'

먼저 허셉틴 시장부터 살펴보죠.

현재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는 5개의 경쟁자가 피말리는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를 비롯해 밀란(바이오콘), 암젠(앨러간),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예선전 치열하죠.)

그런데, 미국과 유럽 시장이 좀 다릅니다.

유럽은 특허가 만료됐고, 미국은 조만간 풀리는데요.

유럽에서는 셀트리온 '허쥬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온트루잔트'가, 미국에서는 셀트리온 '허쥬마'와 밀란(바이오콘) '오기브리'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유럽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4월에, 셀트리온이 5월에 런칭했는데요.

미국은 아직 준비중입니다만, 밀란의 '오기브리'가 퍼스트무버가 될 가능성이 많이 예측됩니다.

그래서 여기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을 '중'으로 평가해 놓겠습니다. <초반 실적 나와지 않았기에 판단을 조금 미루겠습니다.>

리툭산(맙테라)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트룩시마'가 압도적인 가운데 산도즈의 '릭사톡'이 후발 주자입니다. (1강)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암젠이 퍼스트무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특허 기간이 만료됐지만, 암젠은 '엠바시'를 무기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으며, 셀트리온(CT-P16)과 삼성바이오에피스(SB8)는 현재 임상3상 시험을 진행중입니다.

이 밖에(사족을 달자면) 사노피의 '란투스'의 경우 일라이릴리 '베이사글라'가 퍼스트무버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루수두나'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 셀트리온·암젠 '퍼스트 무버'…허셉틴은 '죽음의 조'

현재까지 특허가 만료돼 시장에 풀린 바이오시밀러시장의 판매 동향(실적 기준)을 보면

엔브렐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레미케이드에서는 셀트리온

휴미라에서는 암젠 우세속 산도즈

허셉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유럽), 밀란(바이오콘)·셀트리온(미국) <여기는 거의 '죽음의 조'로 보입니다. 암젠(앨러간)과 화이자도 런칭 준비중이기에>

리툭산(맙테라)에서는 셀트리온

아바스틴에서는 암젠

란투스(사족)에서는 일라이릴리가 퍼스트 무버의 지위를 확보했거나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허셉틴과 휴미라는 초반 런칭후 6개월 정도 판매실적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