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대폭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매도 러시'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지분을 늘린 종목도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번 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조 2천억원을 순 매도했습니다.
그간 코스피 지수는 13.5% 하락했는데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수 하락의 주 원인입니다.
지난 9월부터 보면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은 70조원이나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에도 외국인 지분율이 오히려 늘어난 종목도 있습니다.
일단 낙폭과대주 중에 실적 대비 저가인 종목 투자가 눈에 띕니다.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는 지난 9월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4.58%p, 3.07%p 늘었습니다.
제지주 주가가 지난 9월 중순 이후 골판지 수출 감소 등으로 조정을 겪었지만 중국 환경규제로 인한 폐지 가격 하락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 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무림P&P, 한솔제지, 대림제지 등 주요 제지주의 지분율 확대가 돋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상당히 많이 빠졌고 싸니까 지금 상황 자체가 장이 안 좋습니다. 해소되면 반등이 빠르게 나오지 않을까 해서"
대한유화의 외국인 지분율은 4.34%p 늘었는데 올 초 대비 주가가 45%나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외국인 저가 매수가 유입된 코미코, 고영 등과 더불어 서울옥션, 웅진씽크빅, 탑엔지니어링, 아비코전자 등 올 초 외국인 지분율 5% 이상이고 이번 달에도 지분율이 증가한 종목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지난 6월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인적 분할한 효성의 외국인 지분율은 3.4%p 증가했습니다.
지배구조 개편과 1주당 4천원 이상의 현금배당 등 이슈가 부각된 겁니다.
<인터뷰>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시가 배당률 8.8%가 나오기 때문에 많이 싸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적 개선으로 주목을 받는 빙그레는 2.8%p, 웅진의 인수로 변화를 겪고 있는 코웨이도 3.3%p 늘었습니다.
공포 심리 확대로 대부분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홀로 담은 종목이 패닉 증시에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