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발질' 증권사 전망…"투자자 혼란 부추겨"

입력 2018-10-30 17:01
수정 2018-10-30 19:17
<앵커>

국내 증시의 추락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 하단 전망이 매번 빗나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증권사들이 도리어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김원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10월 코스피 최하단은 2200선.

하지만 일찌감치 이 지지선은 깨졌고, 어제 2000선까지 붕괴됐습니다.

증권사들이 내논 전망 대부분이 빗나간 겁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매번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진단을 내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증시가 연이어 추락하자, 증권사들은 앞다투어 밴드 하단을 재설정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1850선까지 내려잡았습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매번 바뀌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코스피 밴드 설정)기준은 나름 있다고 말한다. 밴드라는 게 의미를 가지려면 더 명확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별 의미 없는 거다."

처음부터 철저한 분석과 절차가 없이, 급히 내놓은 정보가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예측이 어려운 수치 제공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증시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만한 정보를 선별해 투자자들과 공유하는 작업에 더 집중할 필요성이 강조됩니다.

<인터뷰>

장근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증권사들이)밴드를 부수적으로 내놓을 수 있겠지만,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 성장률, 무역분쟁 등의 이슈 등에 따른 증시 영향을 구체적으로 (투자자에게)설명 자세를 보이는 게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할 증권사들.

잇따른 증시 폭락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안정화는커녕,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