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온 '뚝'…강원 한계령 정상 3㎝ 눈 쌓여

입력 2018-10-28 20:59


10월 마지막 휴일인 28일 강원 설악산을 비롯한 산간에 눈이 내려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렸다.

산간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은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비가 내리고 중부권 일부에서는 우박이 쏟아지는 등 궂은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설악산과 한계령, 평창 발왕산, 양구 돌산령 등 강원 주요 산간에 눈이 쌓였다.

한계령 정상은 이날 3㎝의 눈이 쌓이자 월동 장구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도로 관리 당국은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벌여 현재는 정상 소통되고 있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최전방 양구군 동면 돌산령 일대도 눈이 수북이 쌓여 한겨울을 연출했다.

평창군 용평리조트 내 발왕산(해발 1천458m) 정상에도 눈이 내려 행락객들이 쌓인 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겨울 정취를 미리 만끽했다.

삼척시 도계읍과 태백시 장성동 등 도내 산간에도 눈이 내렸다.

강원 일부 지역 등 중부 내륙과 산지에는 서리가 끼거나 얼음이 어는 등 초겨울 풍경을 연출했다.

전남, 경남,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가을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내린 비의 양은 정선 사북 23.5㎜, 원주 신림 20.5㎜, 경기 파주 도라산 20㎜, 경북 상주 19.5㎜, 충북 옥천 17㎜, 춘천 남이섬 14.5㎜, 양양 오색 14.5㎜, 서울 도봉구 10㎜ 등이다.

수도권과 경기 북부, 강원 등 중부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우박이 쏟아지면서 외출했던 시민들이 급히 실내로 피하기도 했다.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 서울 노원구·도봉구·은평구 등에 1∼2분에 걸쳐 우박이 쏟아졌다.

경기 고양시, 의정부시, 남양주시 등 경기 북부와 강원 홍천군 팔봉리 인근에도 비와 함께 1㎝ 안팎의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에 내린 우박은 크지 않은 데다 내린 시간도 길지 않아 소방당국과 지자체 등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박은 대기가 불안정해질 때 얼음 결정체들이 응집돼 만들어진다.

이날 중부지방 5㎞ 상공에 영하 25도에 달하는 매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동시에 일부 지역에 우박이 쏟아졌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다가 상층부의 찬 공기를 만나면 얼음이 어는 등 응결이 일어난다"며 "이 과정이 다시 반복하면 응결된 덩어리가 점점 커져서 결국 중력에 의해 우박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말∼11월 초에 서울에 우박이 내리는 게 특별히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낮 기온은 전날보다 1∼2도가량 낮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뚝 떨어졌다.

내일(29일)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평년보다 3∼7도가량 낮아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아 춥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내일과 모레(30일) 내륙과 산지의 아침 기온이 0도 내외로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며 "건강은 물론 농작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