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큰 폭 등락한 끝에 하락해 마감했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98포인트(0.50%) 하락한 25,191.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19포인트(0.55%) 내린 2,740.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09포인트(0.42%) 하락한 7,437.5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업 실적과 중국 경제 우려, 이탈리아 예산안 및 사우디라비아 언론인 피살 사건 여파 등을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장초반 큰 폭 하락해 출발했다.
주요 당국자의 구두개입성 발언과 부양책 등으로 버티던 중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면서 불안을 자극했다.
글로벌 경기 상황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캐터필러가 실망스러운 실적 가이던스(예상치)를 내놓은 점도 주가 급락을 촉발했다.
캐터필러는 철강 관세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물류비용 등이 순익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3M도 환율 문제(달러 강세) 등을 이유로 향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할리 데이비드슨은 올해 관세 영향으로 4천만 달러 추가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지속하는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다음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가 장중한 때 548포인트 급락하고, S&P 500과 나스닥은 2% 넘게 떨어지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오후 장에서 낙폭을 빠르게 줄이며 반등했다.
맥도날드 등 다른 주요 대기업의 실적은 호조를 보인 점이 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 버라이즌 등도 이날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캐터필러 경영진이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관세의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진화에 나선 점도 불안 심리 진정에 도움을 줬다.
프록터앤드갬블(P&G), 코카콜라 등 전통적인 방어 주 주가도 힘을 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점 매수 심리가 강화된 점도 반등을 거든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과 중동, 중국 등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이탈리아 내년 예산안을 거부하면서 예산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탈리아는 "예산안에서 1유로도 삭감할 수 없다"고 맞섰다.
또 미국 군함이 중국이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해협을 항해하는 등 양국 간 갈등에 대한 우려도 확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이 무역관련 미국의 요구에 여전히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따른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도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가 카슈끄지 살해를 치밀하게 계획했다며 관련 정황을 공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는 믿을만한 동맹이었다"면서 "사실을 먼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해 약간 거
칠다고도 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이날 4.2% 폭락하는 등 급격한 조정을 보이는 점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증시에 부담을 키웠다.
이날 종목별로는 캐터필러 주가가 장중 10% 넘게 폭락한 끝에 낙폭을 다소 줄여 7.6% 내려 마감했다. 3M은 4.4% 내렸다. 반면 맥도날드는 6.3% 급등
했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2.9%가량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폭락 여파로 에너지가 2.67% 급락했다. 산업주도 1.6% 내렸고, 재료분야는 1.15% 하락했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0.41% 올랐다. 커뮤니케이션도 0.4%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