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산행 후 무릎 욱신거린다면.. 관절질환 의심

입력 2018-10-18 15:10


지난달 27일 설악산에서 첫 단풍이 관측된 후,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단풍 절정 시기가 시작되었다.올해는 기후 변화로 인해 평년보다 1~6일 정도 단풍 절정 시기가 늦게 찾아온다는 것이 기상 예보 업체의 전망이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에 불과해 일찍부터 산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단풍철이 되면 무릎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이들도 함께 늘어난다.

등산을 할 때에 체중이 무릎에 가하는 압력은 생각보다 크다. 또 가파른 등산로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무릎과 주변 근육에 힘을 주다 보면 근육 및 관절, 연골이 손상되기 쉽다. 이러한 증상은 연령대에 관계없이 나타나지만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특히 잘 나타난다.

만약 산행 후 무릎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무릎 주변이 붓고 통증이 심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과 부기가 잘 가라앉지 않는다면 연골판 손상일 수 있다. 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무릎의 충격을 완화, 흡수하는 연골성 조직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 악화 뿐만 아니라 골관절까지 진행될 수 있다.

산행 후 무릎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퇴행성 관절염과 골관절염도 빼놓을 수 없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것이며, 골관절염은 뼈에 까지 염증이 진행되며 골괴사까지 일으키는 관절염의 일종이다. 얼핏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증상, 진행 정도에 따라 올바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 외에도 무리한 등산은 무릎통증 뿐만 아니라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 등 다른 질환까지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참포도나무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재훈 원장은 "단풍철 산행 시 부상을 예방하려면 발에 맞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준비운동과 휴식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라며 "만일 산행 후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한다.

이어 "무릎 통증은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간단한 주사치료부터 약물치료, 재활치료, 수술까지 각기 다르게 시행되므로,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