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비리유치원 명단 공개'로 교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해 파면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학부모들의 공분을 산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이 17일 공개 사과했다.
유치원 설립자 겸 전 원장 A씨는 이날 직원으로 고용한 두 아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죄송하다. 앞으로 남은 세월 반성하며 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2016년 12월 이 유치원을 감사한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A씨는 교비로 명품 가방을 사고 숙박업소와 성인용품점, 노래방 등에서 돈을 사용하는 등 약 7억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해 7월 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같은 유치원의 총괄부장으로 지내며 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사실상 유치원을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1년 넘게 원장이 파면된 사실을 몰랐던 학부모들은 이에 반발해 지난 14일 해당 유치원을 항의 방문했으나, A씨는 구급차를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간담회는 A씨가 현장을 벗어난 뒤 학부모들과 처음 대면하는 자리다.
A씨는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 등 학부모 대책위가 전달한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세부 실천 사항'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환희유치원 학부모 대책위는 더는 단체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유치원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당국은 내주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종합대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 사과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