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막히니 법인으로"…서울 아파트, 법인 낙찰자 4배 급증

입력 2018-10-18 13:11
정부의 잇단 개인 대출 규제에 법인 명의로 서울 아파트를 낙찰받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지지옥션은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법원경매에서 진행된 서울 아파트 낙찰 건수 총 39건 중 법인 명의 낙찰 건수는 12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낙찰자 약 3분의 1 정도가 법인 명의로 구매를 한다는 겁니다.

지난 달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낙찰건수 30건 중 3건에 불과했던 법인 낙찰자가 한달 새 4배 늘었습니다.

16일 낙찰된 서울 아파트 5건 중 2건은 법인이 가져갔습니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7단지 아파트 84.7㎡로 응찰자 5명이 몰려 감정가 7억7,600만원의 110%인 8억5,365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이날 경매가 진행됐던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구로구 고척동 해피그린 아파트 81.2㎡도 감정가 100.67%인 2억849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하루에 서울 아파트 두 개를 낙찰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15일 낙찰된 서울 아파트 10건 중 3건이 법인 명의로 낙찰됐는데, 이 중 2건을 동일 법인이 받았습니다.

동대문구 이문동 쌍용 아파트 59.99㎡,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래미안루나밸리 아파트 84.9㎡입니다.

법인명의 낙찰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LTV, DTI 등의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행 매매 사업자 법인 대출은 투기과열지구 내 제1 금융권에서 낙찰가의 80%까지 가능합니다.

원리금 균등상환 여부는 상품마다 선택이 가능해 이자만 납부할 수도 있고, 세금 절세 범위가 넓습니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가 무주택 서민이 아닌 똑똑한 법인 투자자만 살아남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