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키우는 대기업...실패해도 'OK'

입력 2018-10-18 17:16
수정 2018-10-18 17:35
<앵커>

대기업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창업가들은 아낌없는 지원 속에 하나 둘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정부의 청년일자리 정책과도 맞아떨어지면서 새로운 경제 돌파구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고, 직접 설계한 결과물도 곧바로 만들어냅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C랩'이라는 창의적인 공간에서 머리를 맞대고 당면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갑니다.

(스탠드업)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3D프린터입니다. 이번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이와 같은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관리의 삼성’이미지 대신 ‘창의’라는 수식어를 탑재한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운영 노하우를 외부 ‘스타트업’에게까지 확대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500여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이재일 상무 /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로 확대해서 창업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우리 사회에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데도 C랩의 경험을 통해서 크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과 노선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지난해부터 C랩에서 독립한 젊은 스타트업들은 200여 명의 자체고용을 일궜는데 탄탄한 예비 창업자들이 연이어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어 고용 효과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당장 이번 달부터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 ‘에바’와 폐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재활솔루션인 ‘숨쉬GO'가 독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기업의 안정적인 지원과 실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유연한 분위기가 사회로 배출될 때 연착륙을 이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진우 / 스타트업 ‘라이너’ 대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의 지원금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고요. ‘라이너 포 삼성’이라는 프로그램에 발탁돼서 갤럭시에 탑재된 스토어에 상시적으로 올라와있어서 이를 통해서 신규 사용자 유치도 많이 되고 있고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는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벤처플라자’를 운영해 사내외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출자 활동을 전담하고 있고, 롯데 기업문화위원회는 ‘롯데 사내벤처 프로젝트 2기’를 출범하는 등 대기업의 ‘옥석 가리기’는 더욱 속도를 내는 추셉니다.

이러한 관심 속에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