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주식 살 때"…베트남·싱가포르 뜬다

입력 2018-10-17 14:56
<앵커>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요인으로 신흥국, 특히 동남아시아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이런 가운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들 지역에 속한 국가들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보고 가격이 많이 하락한 현재 시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진단했습니다.

보도에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산출되는 MSCI 아세안 지수는 4,700선 아래로 내려 앉으며 지난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G2 무역분쟁 여파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폭락하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탓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48% 급등했던 베트남 증시는 올해 3%의 손실을 냈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모두 상승분을 반납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증시가 하락한 현재 시점이 동남아 국가에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합니다.

인구와 소득이 증가하며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비해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겁니다.

먼저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베트남 주식 시장이 동남아 국가 중 최고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수록 중국에서 이뤄지는 제조 활동이 베트남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는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 마진 확대가 예상되는 싱가포르 은행과 유가 상승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태국 에너지 주식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4년 넘게 군부가 통치하던 태국은 내년 2월 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노무라증권은 소득 증가율이 높아 발전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를 탑픽으로 거론했습니다. 섹터별로는 은행주와 소비재를 꼽았습니다.

이밖에 태국 헬스케어와 필리핀 부동산, 싱가포르 배당주 등이 유망 섹터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