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경찰서는 가짜 명품을 진품으로 속여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한 혐의로 중국 교포 리모(34) 씨를 구속, 한국인 배모(28) 씨를 불구속 수사한 끝에 12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인 리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포털 사이트에 플랫폼을 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유명 외국 명품 브랜드의 가짜 지갑·벨트·가방을 정품으로 속여 3천535명에게 판매해 3억5천만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상표법 위반, 사기)를 받는다.
리씨와 배씨는 중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중국 광저우(廣州) 도매시장에서 가짜 지갑과 가방을 들여왔다. 벨트는 피혁(가죽)과 버클 등을 들여온 뒤 직접 조립해 병행 수입한 정품으로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단속을 피하려 다른 사람 명의로 사업자를 등록하고 차명 통장(대포통장)과 차명 휴대전화(대포폰)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돼 전자금융거래법·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리씨는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을 제공한 포털 사이트가 '상품이 진짜인지 소명하라'고 요구하자 정품의 수입신고필증을 변조해서 제출한 혐의(공문서 변조, 변조공문서 행사)도 받는다.
이같은 수법으로 판매한 3천여개 상품은 실제 명품 가격으로 계산하면 13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팔기 위해 보관하던 가짜 상품도 781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