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1일) 금리 탠트럼(발작)과 더불어 갖가지 악재가 쏟아진 탓에 미국, 아시아 증시는 물론이고 국내 증시도 큰 충격에 휩싸였는데요.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등 미중 무역전쟁 변수까지 겹치면서 추가 조정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반등이 이어져 안정화 될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증시 조정이 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인데요.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어제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해 7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데 이어 조정기를 겪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5.37% 하락해 지난 2016년 2월 12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역대급 미국 증시 폭락에 아시아, 유럽 증시 모두 곤두박질 치면서 불안감을 가라앉히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증시 조정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란 점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 상황.
실제로 2000년 이후 코스피 4% 이상 하락한 경우, 곧바로 반등할 확률이 66%에 달합니다.
미국발 충격파가 글로벌 경제 침체로 연결될 정도의 위험은 아니란 겁니다.
전문가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되 낙폭 과대주부터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포스코, 셀트리온헬스케어, LG전자, 아모레G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경기 방어주, 실적주, 가치주와 원유 가격 상승을 고려해 원유. 에너지 업종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이번 달 하순 가면 낙폭 과대주 비중 전략으로 가야 되지 않겠나, 지금 트렌드에 맞는 것이고 이번 달 말 정도 되면 바뀔 것 같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식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대거 포진한 악재로 추가 여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움직임을 눈 여겨 봐야 합니다.
일단 이번 증시 패닉의 대표 원인 중 하나가 미국채 금리이기 때문에, 10년물 금리가 3.5%를 넘는 등 추가 변동이 있는지 살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미중 무역전쟁과 더불어 오는 15일을 전후로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 보고서도 주목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경제를 타격할 조치가 많다" 경고 한 만큼, 환율 조작국 지정을 압박 카드로 내밀 수 있단 겁니다.
여기에 암울한 반도체 업황 전망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그리고 오는 18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 이후 지켜봐야 할 한미 금리 격차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등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대내외 변수가 즐비한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여진을 극복하고 조정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