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이경은 앵커
출연: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이경은: 글로벌 해외 이슈와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생생 글로벌>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기석: 안녕하십니까? Direxion ETF의 오기석 입니다.
이경은: 지난 9월 말 방송에서 반도체 섹터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었는데, 나스닥 지수가 10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격적으로 반도체 섹터가 추가 하락을 할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오기석: 나스닥 지수도 10월 들어 부진한 상황이지만 반도체 주식으로만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보게 되면 상황은 좀더 암울합니다. 올해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일반적으로 장기 트렌드로 받아들여지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4차례 터치 했습니다. 4월, 6월, 8월의 경우는 다행히 터치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트렌드를 이어 나갔지만 10월 들어서는 200일선 하단으로 무너져 버린 상황입니다. 차트상으로 보면 삼각수렴을 마치고 하단으로 떨어졌다고 이야기해도 될 상황입니다. 200일 이평선 붕괴에 의미가 있는것이 과거 5년기준으로 본다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0일 이평선이 무너지는 경우 추가로 약 15~18%정도의 하락을 경험했었습니다. 지금 반도체 섹터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역풍을 감안한다면 추가 하락이 발생한다고 해서 놀랄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경은: 반도체 섹터를 둘러싸고 있는 역풍들이라면, 최근에 외국계 증권사에서 이야기 했었던 반도체 재고 증가나 D램 가격 하락 같은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오기석: 반도체 재고 증가세와 D램 및 낸드가격 하락 전망은 최근 이야기 많이 나왔던 반도체 고점론을 주장하는 측의 논리였고, 중요한 역풍 중 하나입니다. 이 이외에서 3가지 추가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첫째로는 금리인상, 두번째로는 장기화 될것으로 예상되는 무역분쟁, 마지막으론 최근에 블룸버그에서 제기한 중국발 스파이칩 논쟁입니다. 세 가지 모두다 반도체 섹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입니다.
이경은: 금리인상, 무역분쟁, 그리고 스파이칩까지 부정적 요인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내용을 좀 짚어보죠
오기석: 2016년, 2017년 모두 비슷한 양상이기는 했는데 매년 10월~11월로 접어들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이와 함께 금리도 같이 상승했던 구간이 있었습니다. 2018년 10월초 상황도 비슷하다 라고 분석이 가능한데요. 이런 시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현상이 기술주가 하락하고 금융주가 상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이 재조명 받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이에션이 높은 기술주, 반도체 주식들의 주가가 조정받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보이는 금융주 등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올해도 지금 이런 상황이 반복될 기반이 갖추어졌다 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주만 보아도 미국의 기술주 섹터에서 약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시장에서는 향후 1년 동안 3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비율이 57%에 달하는 등 여전히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Fed 입장에서도 지난 3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흘러든 본원통화가 가져올 유동성 폭등을 막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금리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경은: 그렇군요. 아무래도 높은 금리는 기술주들에게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장기화 되는 무역분쟁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오기석: 지난 번 방송에서 잠깐 말씀드리긴 했지만 고점 논란을 자극하는 원인 중에 하나는 앞에서 말씀드렸던 미중간의 무역분쟁이 끼어있습니다.무역분쟁의 진행 양상으로 인해 전세계 반도체의 1/3이 소비되는 중국이 관련 상품들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반도체 설비회사의 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릴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있는 홍콩에서는 현재 무역분쟁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현재의 시장 참가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보셔도 될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1% 인하한 것은 무역분쟁으로 인해 발생가능한 경기 둔화를 유동성공급이라는 카드로 완화하려는 전략입니다. 현재 평행선을 긋고 있는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이라는 상황을 보았을 때 중국 측에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1% 의 지급준비율 인하는 약 200조원에 가까운 추가 유동성이 공급 가능한것으로 시장에서는 계산하고 있습니다.
이경은: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산 스파이 칩까지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반도체 섹터들은 여러 방향에서 동시다발적인 역풍을 맞게 되겠군요.
오기석: 아직 블룸버그 측과 애플, 아마존 측에서 주장하는 바가 달라 사실 관계를 결론 내리기는 쉽지는 않지만, 이번 뉴스가 사실이던 아니던 이번에 나온 스파이칩 뉴스는 중국 내 메인보드 공급채널에서 타국으로 공급채널이 이전될 가능성을 야기 합니다. 현재 주로 이야기 되는 새로운 공급채널은 대만입니다. 하지만 이는 생산 단가의 상승을 야기하고,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를 자극하면서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될수도 있습니다. 어느쪽이던 반도체 업종에는 좋은 뉴스는 아니죠.
이경은: 현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어떤 대응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오기석: 지난 해 부터 국내 투자자분들의 미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던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조심습니다만,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올해 3,4월 들어 중국주식 혹은 이머징 마켓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분들이 겪어야 했던 선택지 악화되는 상황이 회복되는 턴어라운드를 마냥 기다릴 것인가? 혹은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헤징에 나서야 할 것인가? 라는 교차점에 서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입니다
이경은: 오늘은 현재 반도체 업종이 맞고있는 4가지 역풍 금리상승, 재고누적, 무역분쟁, 스파이칩논란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무역분쟁과, 눈앞으로 다가온 금리인상까지,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 고려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다음주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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