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합니다.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가구·소품 사업에 이어 건자재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도약하게 됐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주체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입니다. 현대홈쇼핑은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화L&C 주식 인수 계약 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한화L&C는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인조대리석과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로 생산합니다. 주방 싱크대 상판에 주로 쓰이는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품목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화L&C는 국내 건자재업계 선두권 업체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 1조6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014년 모건스탠리 PE가 인수한 이후 약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한국과 북미 지역에서 건자재 제조설비를 확충,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이번 인수는 유통(백화점·홈쇼핑·아웃렛·면세점)과 패션(한섬·현대G&F·한섬글로벌) 부문에 이어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려는 현대백화점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가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우선 한화L&C의 안정적 경영 환경을 구축한 뒤 국내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한화L&C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을 향후 5년 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와 현대리바트의 유통망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