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은 연봉 5억원대"…연예인보다 프로게이머

입력 2018-10-04 17:29
수정 2018-10-05 10:43
<앵커>

e스포츠의 엄청난 성장과 함께 '프로게이머'라는 직업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물론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인기 온라인게임 '롤' 프로게이머 조세형 선수.

조 선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찌감치 프로게이머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제는 '마타'라는 게임 속 이름이 더 유명한 조 선수는 지금 세계 대회 본선을 준비중입니다.

<인터뷰> 조세형 (마타) kt롤스터

"(고등학교 졸업하고) 부모님께서 뭘한걸지 물어보셨거든요. 이번에 게임대회 나가는게 있는데 이길로 가겠다고 하고... 갈수록 잘했다고 생각해요. 저한테 잘 맞는것 같고..."

올해 중3인 김지우 군은 2년째 프로게이머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중학생이 되자마자 마음을 먹고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인터뷰> 김지우 (중3) 프로게이머 지망생

"처음에는 반대하셨는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밀어줄 수 있냐고 설득을 해서 학원을 다니게 됐죠."

김 군이 다니는 이 학원에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수업을 듣는 학생이 200명을 넘습니다.

요즘은 부모님이 학생들을 설득해 학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태희 서울게임아카데미 부원장

"작년까지만 해도 부모님이 학생 손을 붙잡고 오는 케이스는 없었다. 올해는 10명에 3명은 부모님이 게임을 제대로 시켜보겠다고 오는 경우가 많다."

e스포츠의 메시라고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

페이커를 스카웃하기 위해 중국팀이 100억원을 불렀다는 일화는 전세계적인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e스포츠의 시장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이제 특급 프로게이머들은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습니다.

<인터뷰> 이현우 e스포츠 해설위원

"확실히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연봉의 측면, 수 십억원을 받는 선수가 등장한다던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확 체감을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처음에는 말이돼?에서 시작했다가 그게 정말 가능하다면 대단하구나 하는 방향으로..."

달라진 프로게이머의 위상은 경기 현장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국경과 시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을 타고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초은 e스포츠 팬

"프로게이머들은 솔직히 말하면 저희한테는 아이돌이죠. 아이돌 같은 존재라 뭐라고 할 까 우상. 우상이나 마찬가지에요."

특히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스카웃하려는 해외 게임단이 줄을 잇고 있어,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열기 역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