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파리 국제모터쇼'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미디어 행사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파리모터쇼는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번갈아 가며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올해로 120주년이 됐다.
최근 미래차 기술 경쟁의 최전선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정보기술(IT) 영토로 이동하면서 전통 모터쇼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올해 파리모터쇼도 그런 추세 탓에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했다.
유럽 시장 내 압도적 판매 1위인 폭스바겐을 비롯해 FCA(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GM(제너럴 모터스), 포드, 닛산, 미니,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애스턴마틴, 마세라티, 맥라렌 등이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신차들의 면면을 보면 최근 글로벌 차 시장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와 친환경차인 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약진, 자율주행 기술의 확장이 두드러진다.
우선 안방에서 전시회를 여는 프랑스 완성차들이 대거 신차를 내놨다.
르노는 '카자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와 '트윙고'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였다.
카자르는 2015년 출시된 C 세그먼트(준중형)의 SUV인데 이번에 인테리어 위주로 디자인이 변경됐다. 경차 트윙고는 2014년 이후 4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푸조는 '뉴 푸조 508 SW'와 '푸조 e-레전드 콘셉트', 그리고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뉴 푸조 508 SW는 508 세단을 기반으로 한 에스테이트(왜건형) 모델이며, 푸조 e-레전드 콘셉트는 푸조 504 쿠페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고전적 쿠페형 외관에 순수전기 자율주행 기술을 얹은 콘셉트카다.
이 콘셉트카에는 49인치 대형 컬러 스크린이 장착돼 주행 중 영화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100㎾h의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600㎞를 달리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채 4초가 안 걸린다고 한다.
시트로엥은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 콘셉트'를 처음 선보였다. 이 브랜드의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차로, 2020년 상용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