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동산담보대출 취급 확대

입력 2018-10-02 17:19
<앵커>

동산담보대출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산업용 기계나 원자재, 지적재산권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금융상품을 의미하는 데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동산담보대출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은행이 KT와 손잡고 연말까지 사물인터넷기술(IoT)을 활용한 동산금융 사후관리 플랫폼을 구축합니다.

이 플랫폼을 적용하면 현장에 가보지 않고도 산업용 기계나 원재료 등 담보물의 위치와 가동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담보물이 있어야 할 곳에 없거나 훼손되는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KT텔레캅에서 긴급 출동해 현장에서 조치하게 됩니다.

동산담보대출은 지난 2012년 은행권 첫 선을 보였지만 담보물 훼손과 분실 등 문제가 자주 일어나면서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시중 6대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취급 실적을 보면 지난 2014년 말 3,133억 원에서 지난해 말 1,488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부동산 대출로 쏠린 자금을 생산적 금융으로 유도하려는 금융당국의 정책적 의지와 IoT기술 발전이 맞아떨어진 겁니다.

먼저 지난 5월 기업은행이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해 3개월 만에 100억 원을 돌파했고, 이어 신한은행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불씨를 지폈습니다.

이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IoT 시스템 구축하며 동산금융 활성화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다만 IoT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하더라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부동산 담보에 비해 담보물의 가치변동이 일정치 않은데다 기계나 원자재 같은 담보물을 처분할 시장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