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강력한 세제개편안을 담은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3주가 지났습니다.
강한 규제 속에서도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인기는 여전합니다. 실수요 뿐만 아니라 세금부담과 대출이 막힌 투자자들의 선호대상이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 달 보다 3.83% 상승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집값 급등기인 2006년 11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40~63㎡ 중소형 아파트가 4.00% 올랐고, 중형이 3.91%, 소형이 3.89%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전용 135㎡ 이상 대형면적 아파트는 3.04% 오르는데 그쳐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습니다.
1~2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고, 다자녀가구도 줄면서 대형보다는 중소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져 가격 강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9.13 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의 세금부담이 커지고, 대출규제가 강해진 것도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전망입니다.
다주택자는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세제혜택 조정 등으로 고가주택 보유를 꺼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택임대사업자의 경우 투기지역내에서 LTV를 40% 적용하기로 했고, 공시가격 9억 원 초과 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을 원천적으로 막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산가들은 세금부담을 덜고, 대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주택에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고가주택을 다양하게 보유한 분들은 고가주택에 해당되는 물건을 일부 내놓을수 있고 추가적으로 다주택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고가주택에 해당되지 않는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실제로 9.13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달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소형아파트가 125.1로 가장 높았습니다.
실수요에 이어 투자수요가 더욱 가세한다면 소형주택의 주가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