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중고차 딜러…고의사고 내고 보험금 12억 '꿀꺽'

입력 2018-09-30 16:26


고의사고를 일으킨 뒤 보험금을 편취한 중고차딜러 18명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금감원은 2013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224건의 고의사고 등을 유발해 보험금 약 12억원을 편취한 보험사기 혐의자 18명을 적발해 수사 의뢰했다.

이들은 중고차량을 단기간 보험에 가입한 뒤 차량을 수차례 바꿔가며 고의사고를 일으켜 보험금을 가로챘다.

외제 중고차량이나 고급 중·대형 중고차량으로 고의사고를 유발한 뒤 미수선수리비(수리하는 대신 보험사에 돈으로 받는 것)를 받았고, 차량 전문지식을 활용해 자신들과 거래하는 정비소에서 싸게 수리한 뒤 차량을 되파는 방식을 썼다.

더 많은 합의금을 받기 위해 지인을 동승시킨 뒤 사고를 내기도 했다.

사고 내용을 보면 주로 차선을 바꾸거나 교차로 진행 차량, 후진하는 차량, 주차장이나 주유소 등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을 상대로 경미한 고의사고를 유발했다.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일방통행도로 역주행, 음주 운전 등 법규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사고를 내기도 했다.

전방에 주·정차된 차량 문이 열리는 순간 가속해 사고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중고차 딜러 A씨는 2013년 2월부터 2017년 7월까지 15건의 고의사고를 유발해 보험금 약 2억원을 편취했다.

중고차 딜러 B씨는 2013년 4월부터 2018년 2월까지 25건의 사고를 내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된 보험사기 혐의자 18명을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했으며 앞으로 보험사기 혐의입증을 위해 보험금 지급서류와 사고일람표를 제공하는 등 수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