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충격 여파..."내년 亞신흥국 성장률 2001년 이후 최저"

입력 2018-09-28 11:30


경기 위축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더욱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닷컴 버블'이 붕괴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오는 2022년까지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포커스 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세계 90개 금융기관 예상치를 바탕으로 아시아 19개 신흥국 경제가 내년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6.0%보다 낮을 뿐 아니라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성장률이 5%까지 추락했던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6.3%로 올해보다 0.3%포인트 하락한 뒤 2022년까지 연간 비슷한 낙폭을 보이며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2007년 중국 성장률이 14.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인도는 내년 성장률이 7.5% 수준을 유지해 여타 국가들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리카르도 토르네 포커스 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3분기에 이미 아시아 신흥국 경기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중국과 대만 7,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하락세고 한국은 마이너스(위축)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신흥국은 금융위기를 거치며 나머지 지역이 고전할 때도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온 만큼 아시아 성장 둔화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성장률이 둔화하는 와중에도 세계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다.

게다가 미국도 내년부터 성장률 둔화가 전망되고 있는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게이브리얼 스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경기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충격을 상쇄해 세계 총생산(GDP)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이는 계속되지 않을 것이고, 세계 경제는 2대 경제 대국이 서로 부정적인 무역 충격을 준 결과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