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를 앞두고 단말 출시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상용화 일정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3월 5G 스마트폰이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량만 공급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관련 업계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현재 LTE폰의 수십배에 달할 전망이다. 5G 네트워크는 이론적으로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에 달한다. 현재 대도시권 LTE 속도 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른 속도다.
하지만 실제 5G 스마트폰으로 이 정도 속도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초기 5G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세트인 AP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경우 퀄컴이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 AP를 쓴다.
퀄컴은 내년 상반기 5G용 칩세트를 선보인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달 초 크리스티아누 아몬 회장은 시범 단말기에서 5G 통신 시연에 성공한 뒤 "내년 초 5G 네트워크와 모바일 기기의 상용화에 다가서게 됐다"고 말해 시점이 당겨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일반적으로 칩세트가 나오고 2∼3개월 뒤 해당 칩세트를 탑재한 단말기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내년 3∼4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정된 지역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하는 경우 대규모 물량의 플래그십 모델(갤럭시S10)이 아닌 다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갤럭시S10 5G 에디션이 3∼4월께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전자와 화웨이도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화웨이는 한발 더 나아가 폴더블(접는) 스크린을 결합한 5G폰을 준비 중이다.
화웨이 켄 후 CEO는 최근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 토론에서 "내년 중순 정도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의 첫 번째 5G폰은 폴더블 스크린을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LTE 도입 당시에도 이통 3사가 2011년 7월 라우터를 이용해 상용화를 선언하고 석 달 뒤에야 LTE 스마트폰과 요금제가 나왔다. 국내 LTE 가입자가 1천만명을 돌파한 것은 상용화 선언 1년 2개월 후였다.
한정된 커버리지(통신범위)와 높은 단말 가격, 전용 서비스 부족 등도 5G 스마트폰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