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뽀롱이'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20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대전오월드 입구에는 퓨마 사진과 국화 조화 한 다발, 추모하는 문구가 담긴 메모지가 놓여있었다.
메모지에는 '잊지 않을게 퓨마야', '영원히 기억할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오월드를 찾은 A(29)씨는 오월드에 놓인 액자와 국화꽃을 보며 "처음 사살됐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인명사고가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퓨마가 동물원 안에만 있었다는 기사를 보고 조금 과하게 대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물이지만 우리에 갇혀 있다 억울하게 죽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뽀롱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이 이어졌다.
특히 한때 뽀롱이 사체를 박제해 교육용 표본으로 만든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박제를 반대한다'는 청원이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퓨마는 무슨 잘못으로 갇혀 지냈고, 사살되고 나서도 박제까지 돼야 하느냐"고 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인간의 욕심에 의해 평생을 괴롭게 살다 죽음마저도 잔인하게 끝맺음 맺은 가여운 생명을 부디 예우를 다해 보내달라"며 "동물원 한 쪽에 퓨마를 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대전도시공사는 부정적인 여론이 퍼지자 결국 "박제로 만들지 않고 원칙대로 소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