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명절, 척추·관절 질환 경보

입력 2018-09-21 10:00


명절 연휴가 되면 즐거움에 앞서 걱정이 늘어나는 사람들이 많다. 각종 음식준비와 설거지, 반복되는 상차림 등 끝이 없는 집안일과 귀성길 차량 정체 현상으로 인한 장시간 운전으로 척추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명절은 반갑긴 하지만 마냥 즐겁지 많은 않다.

특히 평소 척추와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기존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명절을 전후해서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일이 급격히 늘어난다.

우리나라의 명절은 대부분 허리를 굽히고 바닥에 앉은 채 전을 부치는 등 많은 음식 준비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나르는 등 허리에 부담을 주는 일상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면 무릎과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고 무릎 관절염과 허리 디스크와 같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2~3배의 하중을 받기 때문에 음식 준비를 할 때는 등받이가 있는 좌식 의자나 식탁 등의 테이블에 앉아 일하는 것이 좋으며 구부정하게 숙이거나 삐딱하게 서 있는 자세는 피하고, 몸을 싱크대에 밀착시켜 허리와 복숭아뼈가 일직선이 되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설거지를 하는 틈틈이 몸을 좌우로 움직이고, 끝난 후에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을 이용해도 척추, 관절 부위의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명절이 무서운 것은 주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운전자체에서 오는 긴장감과 피로, 경직된 자세로 인한 근육통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한 자세로 오래 동안 앉아있다 보니, 목과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가면서 평소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지거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갑자기 척추 질환이 발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장거리 운전 시에는 좌석 시트에 엉덩이와 등을 밀착하고, 등받이의 각도는 100도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운전 시에는 허리와 목을 곧게 펴고 시선은 평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허리 건강이 좋지 않았다면 목, 등에 쿠션을 끼고 운전을 하고, 틈틈이 휴게소에 들러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도 매우 좋은 선택이다.

만약 운전 시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엉덩이는 앞으로 뺀 채 운전하는 자세를 취하지는 않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이런 자세는 척추에 압력을 가해 요통을 유발하게 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처음에는 올바른 자세로 운전을 시작하다 운전 시간이 점차 길어질수록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하이병원 이동걸 원장은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허리나 다리가 당긴다면 잠시 누운 상태로 휴식을 취해 허리에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2~3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경미한 통증은 대부분 사라지지만, 이후에도 통증이나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