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0.1% 하락..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

입력 2018-09-18 08:04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8달러(0.1%) 하락한 68.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주시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대화에 만족하지 않았으며, 관세 부과를 지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 안을 이르면 이날 발표할 것이란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WSJ은 미국이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세 압박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미국에 매우 강한 협상 포지션을 제공한다"며 "수십억 달러와 일자리가 국내로 밀려들어 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비용 증가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며 "미국과 공정하게 무역하지 않는 나라는 관세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특정해 발언하지는 않았지만, 추가 관세 조치를 강행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충돌은 미국산 원유에 대한 중국의 수입 감소는 물론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미국이 향후 18개월 동안 글로벌 원유 공급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유가의 상승을 예상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도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알렉산드로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의 러시아와 이란 제재, 중국을 향한 대규모 관세 부과에 대해 "숫자로 말하자면, 수요공급으로 결정되는 평소 유가보다 5~6달러 더 높아지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단기적으로 무역전쟁 우려를 반영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무역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시장이 명확히 우려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