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째 날 저녁 관람하게 될 환영예술공연의 내용이 관심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첫날 일정과 관련 "늦은 오후에는 환영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이어서 환영 만찬이 계획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과 함께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 첫날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전통무용과 기악곡을 중심으로 한 민족 가극 공연 '평양성 사람들'을 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방북 둘째 날 저녁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다.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인 지난 9일 김 위원장 부부가 참관하는 가운데 첫선을 보인 '빛나는 조국'은 2013년까지 상연했던 '아리랑'에 이어 5년 만에 야심 차게 공개한 새 집단체조다.
특히 '빛나는 조국'의 경우 반미구호가 사라지고 대신 카드섹션으로 만들어진 장내 대형 스크린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4·27 남북정상회담 영상이 등장하는 등 '판문점선언'을 강조해 화제가 됐다. 공연은 내달 10월 10일까지로 알려졌다.
환영공연에 이어 열리는 만찬에서는 특별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수 지코,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씨를 비롯해 이날 수행단에 추가 합류한 가수 알리와 마술사 최현우씨 등이 답례 형식으로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형석씨는 전날 청와대의 특별수행원 명단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북 당일 저녁 만찬에서 가수 지코, 에일리와 함께 공연할 예정이라며 "삼지연관현악단이 공연한 뒤 답례로 우리 음악인들이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코와 에일리는 각기 자기 노래를 2곡씩 부르고, 김형석은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피아노로 연주할 예정이다.
또 북한 가수와 함께 '심장에 남는 사람' 등 북한 가요 한두 곡을 협연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