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은 작년 11월 국내 출시 후 이달까지 10개월간 약 1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8 시리즈는 이 기간 약 15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아이폰7 시리즈와 비교해보면 아이폰8 시리즈, 아이폰X을 합쳐 판매량이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이 아이폰X 판매량 상위 7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1천980만대), 중국(1천450만대) 판매량이 절반이고 그 다음으로 일본이 600만대, 영국이 180만대, 독일 130만대 수준이다.
아이폰X의 국내 가격이 64GB 142만원, 256GB 163만원으로 상당히 비싼데도 판매량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10월 말 국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XS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아이폰X에 비해 바뀐 것이 거의 없는 데다, 아이폰X을 넘어 최고가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아이폰XS 64GB 모델은 아이폰X과 동일한 가격(999달러)으로 정해졌지만, 대화면 모델 아이폰XS 맥스의 경우 512GB 가격이 1천499달러까지 뛰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국내 환산 가격은 186만원이고, 애플이 환율 변동 가능성 등을 감안해 가격을 조정한다고 하면 최고사양 맥스 모델은 2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은 128GB 모델이 109만4천500원, 512GB 모델이 135만3천원이다.
시장조사업체는 애플이 올해 출하량을 작년보다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발표한 3종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LCD 모델인 아이폰XR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애플은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어디까지 지불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XS 시리즈는 높은 가격때문에 수요가 높지 않겠고 아이폰XR이 새 아이폰 시리즈의 50% 수준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아이폰XS 맥스가 구매자들의 가격 저항선을 또 한 번 무너뜨리고, 작년 아이폰X과 같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초반 XS 모델 2종의 판매 성공 여부가 애플의 하반기 판매량 및 수익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