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최초의 민간 달 여행객과 계약한 뒤 오는 17일(현지시간) 그 주인공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13일 트위터에 "우리 BFR(빅 팰컨 로켓)을 타고 달 주변을 여행하게 될 민간 탑승자와 서명했다. 모두가 꿈꿔온 우주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전진"이라면서 "누가 날아갈지 월요일(17일)에 찾아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역사상 단 24명 만이 달에 갔다. 그리고 1972년 아폴로 미션이 끝난 이후에는 아무도 방문하지 못했다"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트위터에서 '누가 스페이스X의 1호 탑승객'이 될지 질문이 나오자, 머스크는 뜬금없이 일본국기 이모티콘을 올려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IT 기업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회장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손 회장은 930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운영하면서 '원웹'으로 불리는 위성 브로드밴드 사업에 거액을 투자했다. 스페이스X도 원웹에 관심을 갖고 있고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스크는 달 여행 계획에 대해 "1주일 정도 비행이며 그 여행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보증금(디포짓)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최초의 달 여행객은 일정한 재력을 갖춰야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근래 마지막으로 돈을 내고 우주 탐사에 나선 사람은 2009년 소유즈 TMA-16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날아간 가이 랠리베르트가 유일하다. 그는 역대 7번째 우주 관광객이었고 카자흐스탄에서 출발했다.
AP통신은 스페이스X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본사에서 중대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스페이스X가 계약한 민간 달 탐사는 지난해 머스크가 윤곽을 드러냈던 기존 계획과는 다소 다르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애초 계획은 두 명이 팰컨 헤비 로켓과 드래곤 크루 캡슐에 타고 달 주변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새로 진행되는 계획은 달 주변을 탐사하는 것은 같지만, 더 큰 규모의 스페이스X 로켓을 쓰고, 한 명만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BFR로 명명된 이 우주선은 현재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완성까지 최소 1∼2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는 트위터에 달 표면 위로 지나가는 BFR 로켓의 티저(예고) 이미지를 올렸다. BFR은 우주왕복선 형태로 보인다.
스페이스X가 민간 달 여행객 프로젝트를 실제로 진행하면 1972년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달에 도달하는 기록을 낳게 된다. 민간 부문에서는 최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68년부터 1972년까지 24명의 NASA 소속 우주인을 달에 파견했으며, 그중 12명이 달 표면에 발을 디뎠다.
다음 달은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에 인류 최초로 발을 디딘 지 50주년이 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