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 대책 후폭풍
“은행 수익성 영향 없어”
<앵커>
이번 9.13 부동산 대책 핵심은 다주택자에 대한 은행 대출을 완전히 틀어막겠다는 건데요.
전체 여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더라도 은행들의 수익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한창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가주택 구입과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임대사업자대출의 투기지역 LTV(주택담보대출비율)도 40%로 줄이는 9.13 부동산 대책.
은행을 압박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차단하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핵심입니다.
은행의 국내 여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국내 4대 시중은행(KB, 신한, 우리, KEB하나)의 8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50% 안팎에 이릅니다.
따라서 이번 9.13 대책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이 중단되면 은행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계약이라는 주택담보대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예대 마진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에는 은행권의 수익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많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업종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비슷합니다.
부동산 규제라는 것이 없던 것이 아니고, 풀렸던 규제를 다시 하는 것이라 이미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
"은행이라는 곳은 항상 규제라는 것을 예상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로 얘기하는 부분이 실제 은행의 돌아가는 것과 놓고 보면, 규제된 수준이 그렇게 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은행 대출을 틀어막아 부동산을 잡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