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IPO 시장 분위기가 침울한데요
여기에 다른 새내기주들까지 증시 불안과 공모가 왜곡 현상으로 흥행에 참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 IPO 시장마저도 불안한 모습입니다.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IPO 시장을 이민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기대와 달리 하반기로 갈수록 탄력을 잃고 있습니다.
공모시장 규모에서도 현재까지 평균 공모가액 기준 395억 원으로 지난해 1,270억원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규모적인 측면에서는 작년을 피크로 꺾였습니다. 큰 게 없습니다."
일단 미중 무역 전쟁이 꼬리를 물고 있는데다, 환율과 원자재, 미국 금리까지 증시 전체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게 한 몫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이후, 기관 투자가들이 청약에 대거 몰려 공모가를 높였다가 상장 이후 주가 급락하는 '왜곡 현상'이 큰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4월 이후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 20개 사 중 절반 가까이가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닥서 관심을 모았던 디아이티, SV인베스트먼트, 에이피티씨 등은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외에 기업 가치를 높이고 싶은 상장사와 IPO 주관계약, 보수를 위해 공모가를 높이 잡는 증권사의 관행도 수요예측 참패를 맛 봤던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 투자 심리 악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저가항공사(LCC) 업계 3위로 실적 개선을 보여주고 있는 코스피 상장사 티웨이항공은 높은 공모가를 제시했다가 수요 예측서 쓴 맛을 보고 공모가를 1만2천원으로 낮췄지만 이후에도 주가는 19%나 하락했습니다.
롯데정보통신도 공모가 대비 3% 떨어졌습니다.
몸값을 낮춰도 수익률 부진으로 악화된 투자 심리와 이로 인한 악순환에 맥을 못추는 겁니다.
<인터뷰> 이지훈 SK증권 연구원
"긴 시각에서 가치를 평가하는 게 중요합니다. 과열될 때 같이 편승하기 보다는 냉정한 시각으로 본질 가치에 집중하는 게"
지난해 IPO 자금조달 실적으로 세계 8위를 달성하는 등, IPO 확대에 집중해 온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
올해 IPO 시장이 기대 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에 침울한 분위기지만 뚜렷한 대책을 찾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경제 TV 이민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