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년만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은 항공기 탑승자와 승무원 등 20명으로 현재 '자택 격리' 중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지난 8월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차 출장을 갔다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지난 7일 입국한 서울거주 61세 남성 A씨가 이날 오후 4시께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귀국 직후 설사증상으로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고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를 받은 결과,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은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고 보건당국에서는 의심환자로 판정, 8일 새벽 0시 33분께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검체를 체취한 후 이날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해 메르스를 확인했습니다.
질본은 "A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은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라며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를 통해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접촉자들에게는 보건소 등을 통해 환자와 2m 이내 긴밀하게 접촉한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했으며 자택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입니다.
A씨는 쿠웨이트에서 두바이까지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EK860편(6일 밤 10시35분~7일 오전 1시10분)을, 이어 두바이에서 인천공항까지 같은 항공사의 EK322편을 이용해 7일 오전 3시47분∼오후 4시51분에 입국했습니다.
현재 질본과 서울시는 A씨가 이용한 항공편과 방문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 측은 현재 접촉자들을 격리조치하고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본은 환자검체에 대한 바이러스 분리·분석 등 추가분석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생겨 전국을 강타한 이후 3년여만입니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중동지역에서 낙타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의료기관 내 밀접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며 그 외 두통, 오한, 인후통 등이 올 수 있고, 잠복기는 2∼14일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일반 국민 여러분께서는 중동국가 방문시 낙타 접촉이나 낙타고기, 생우유 섭취를 금지하고 중동국가 방문시 검역관들에게 건강상태 질문서를 반드시 제출해달라"며 "입국 후 14일간 의심증상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바로 방문하지 말고 133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