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5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일제히 비판 섞인 논평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저주의 굿판'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일까"라며 "문재인정부가 망하길 바라는 간절한 주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연설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대중독에 걸린 야당의 행태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대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비아냥으로 도배된 연설문 속에는 제1야당으로서의 품위와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추가 논평을 내어 "김 원내대표가 출산장려금 2천만원을 지급하자는 등 '출산주도성장'을 제안했는데, 여성의 출산을 국가성장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한국당의 국가주의적 사고방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정책을 두고 국가주의적 발상이라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일갈은 어디로 사라지고 한국당이 출산주도성장이라는 전근대적이고 해괴망측한 프레임을 들고나온 것인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김 원내대표는 당리당략을 위한 대국민 선동을 당장 중지하라"고 했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트위터에서 "정치인의 언어의 품격은 절대 불가능한 것인가. 참담하다"고 혹평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그의 연설은 재미는 있었을지 모르나 감동이나 품격이 없어 아쉽다. 현실적인 대안도 부족했다. 현 정부와 민주당의 잘못을 비난하던 제1야당이 똑같은 포퓰리즘 정당이 되어간다"고 비판했다.
다만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폐기하겠다는 '약속과 경제적 실용주의 정당, 평화와 함께 가는 안보 정당, 사회개혁 정당으로 나아가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다짐을 환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