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갑질①] bhc 점주들 "광고비 204억 착취"

입력 2018-09-05 17:16
<앵커>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광고비와 튀김용 기름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5월 국회 앞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재조사를 요구하며 집회를 연 후 이번이 4번째 집회인데요.

bhc 본사는 '기밀'이라며 맞서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이 3개월째 지속되면서 프랜차이즈의 갑질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김태학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가 낸 광고비 누가 가져갔나' '언론에선 기부왕! 가맹점에겐 착취왕'

bhc 유니폼을 입은 가맹점주 400여명이 bhc 본사 앞에 모여 진실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진정호 / bhc가맹점주협의회장

"bhc 본사의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경영으로 인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어서 저희 가맹점주 하나하나가 뜻을 모아서 이렇게 하소연하고자 모인 것입니다."

우선 2015년 10월부터 3년여 간 점주들에게 받아간 광고비 204억원에 대한 사용내역을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bhc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2015년부터 신선육 1마리당 광고비 명목으로 '400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본사가 밝힌 광고사용 내역은 전체(204억 원)의 10%도 안 되는 17억 원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튀김용 기름 '고올레산 해바라기유(15ℓ)' 공급가격에 대한 진실도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격이 3만원 안팎인 기름을 가맹점에는 6만 7천원에 팔고 있어 본사가 2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단 설명입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이 두 사안을 갖고 '횡령·사기'혐의로 본사 경영진 5명을 고발했습니다.

[인터뷰] 김재희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가맹점주들이 광고비를 부담하게 되면 내역을 밝히고 가맹점주들이 원하면 열람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2016년 10월부터 시행이 됐는데 본사는 지금까지도 알려주고 있지 않습니다."

bhc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은 지난 5월부터 불거졌습니다.

교촌, BBQ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3~4배에 달하는 bh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27%)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bhc 매출은 2391억원으로 교촌(3188억원)보다 적지만, 영업이익은 교촌(204억원)의 3배(648억원)가 넘습니다.

bhc 본사는 "수시로 점주협의회와 소통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은것 같다"며 "미팅을 정례화하고, 소통을 통해 상생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 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