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에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간사이 지역 대표적 관문으로 꼽히는 간사이공항은 '해상공항'이라는 특수성 탓에 강력한 피해를 입으면서 정상화가 빠를 시일 내에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간사이공항은 지난 4일 한국행 등 일부 항공편을 예정대로 운항하기로 해 약 3천명의 이용객이 현장에 있었지만,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자 정오께 2개 활주로를 폐쇄했다.
오사카 남부 해상의 인공섬에 위치한 간사이공항은 이번 태풍 '제비' 상륙으로 제1터미널 지하와 주기장, 전기설비가 있는 기계실 등이 침수 피해를 봤다.
활주로는 4일 정오에 폐쇄됐고 침수로 물이 50㎝까지 차올랐다.
여기에다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길이 3.8㎞)에 강풍에 휩쓸린 유조선(길이 89m·2천591t)이 떠내려 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 다리가 크게 파손되면서 통행불가 상태가 됐다.
교통수단이 끊기고 휴대전화 연결도 어려워진 가운데 정전까지 발생하며 간사이공항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음식점이 문을 닫고 공항 편의점 근처에 음료와 식품이 떨어졌다는 아우성이 SNS에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간사이공항은 이용객들을 인근 고베공항으로 수송하고자 이날 아침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고속선 운항을 시작했다.
오사카 총영사관은 홈페이지 알림 사이트(http://overseas.mofa.go.kr/jp-osaka-ko/brd/m_888/list.do)를 통해 간사이공항의 결항 상태와 고속도로 운행상황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태풍 제비 피해, 간사이공항 폐쇄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