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간직' 팽목항 분향소 문 닫았다

입력 2018-09-03 20:11
세월호 참사 수습 거점이었던 전남 진도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가 희생자, 유가족, 추모객과 고별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 5개월, 팽목항에 분향소를 세운 지 3년 8개월 만이다.

4·16 세월호가족협의회는 3일 진도군과 함께 팽목항 분향소를 정리했다.

유가족 30여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팽목항 분향소에서 마지막 헌화와 분향, 묵념을 한 후 희생자의 사진을 하나씩 내렸다.

상자에 담긴 희생자 사진은 가족이 각자 집으로 가져가거나 안산에 자리한 4·16 기억저장소에서 보존한다. 일반인 희생자 사진은 진도군이 대신 정리하기로 했다.

팽목항 세월호 분향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미뤘던 걸음을 옮긴 추모객의 방문도 종일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방명록에 남기고 빛바랜 노란 리본을 어루만지며 팽목항 분향소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분향소 내부와 주변을 채운 추모 물품과 조형물은 기억저장소로 옮기거나 팽목항 주변에 2021년 문을 여는 국민해양안전체험관에 보존할 계획이다.

유가족은 팽목항 분향소 정리에 앞서 선체인양 과정을 지켜봤던 동거차도 초소도 지난 주말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