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고갈 우려'에 '은퇴대비 펀드(TDF)' 성장한다

입력 2018-09-03 08:15
은퇴를 대비한 자산운용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시점을 설정하고서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하면서 투자금을 굴려주는 은퇴 맞춤형 펀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국내에 출시된 TDF 70개의 설정액은 지난 8월 30일 기준 총 1조2천79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5천301억원 늘었다.

이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3천385억원 감소했다.

지난 2011년 국내에 첫 출시된 TDF는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16년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본격적으로 상품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700억원 수준이던 TDF 운용 규모는 올해 초 1조원을 넘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TDF는 자산을 축적해야 하는 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비중을 크게 두고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채권 등 안전자산을 늘린다.

한편,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와 제도발전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제4차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결과와 제도개선안을 발표하면서 국민연금 제도가 현행대로 유지되면 2042년에 적자로 돌아서고 2057년에 적립기금이 소진된다고 밝혔다.

고령 사회로 접어든 가운데 국민연금의 재정고갈 시기가 앞당겨진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은퇴 이후 자산 관리에 대한 불안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관련 우려 속에 아직 은퇴 시점이 많이 남은 젊은 투자자들도 TDF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