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동 싱크홀 아파트 "안전진단 결과 이상無"…붕괴위험 없다지만 불안감↑

입력 2018-08-31 14:38


31일 새벽 대형 싱크홀이 생긴 서울 금천구 가산동 공사장 인근 아파트는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은 이날 싱크홀과 인접한 아파트 2개 동을 안전진단한 결과, 큰 위험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초 소방당국은 아파트 전체 18개 동 중 1개 동이 5도가량 기운 것으로 추정했지만, 현재까지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진단을 한 동양미래대학 건축과 이수권 교수는 "지하 터파기 공사를 위한 흙막이가 새벽에 무너지면서 도로와 아파트 쪽에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아파트는 땅에 기둥을 박아 지지되기 때문에 토사 유출에 의한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안상 큰 위험 요소는 없어 보이지만, 계측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아파트 전체 안전진단은 1~2달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구청은 임시 조치로 싱크홀에 흙을 채워 추가 붕괴를 막고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아파트에 이상이 없다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옴에 따라 대피 주민들의 복귀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대피소에서 밤을 보낸 주민들은 쉽게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 김모(58·여)씨는 "어제저녁부터 '다다다'하고 지진이 나는 것처럼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너무 심해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새벽에 갑자기 굉음이 들려 집 밖으로 나왔더니 땅이 무너졌다"고 놀란 심경을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1일 오전 4시 38분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사각형 형태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로 아파트 2개 동 주민 200여명이 대피하고, 2명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또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고, 아파트단지 주차장도 내려앉으면서 차량 4대가 견인됐다.

가산동 아파트 싱크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