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특례법제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오는 10월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는 은산분리 완화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특례법제정이 국회에서 발목을 잡혔습니다.
재벌기업이 인터넷은행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야 지도부는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 시작을 4시로 미루고 막판 극적 타결을 위한 합의를 시도 중입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도 일부 강경파가 경제적 효과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주주인 KT가 은산분리 규제에 발 묶여 증자에 난항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로서는 이런 상황이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는 법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심성훈 / 케이뱅크 대표
“법안이 진행되는 걸 봐야겠죠. 법안만 기다릴 상황은 아니고 현재 법 테두리 안에서 증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10월 말까지는 완료를 시키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우리은행과 KT, NH투자증권 등 3대주주들을 계속해서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주간 협약에 근거해 지분비율을 더 늘리는 방식의 추가출자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례법 통과를 전제로 KT와 NH투자증권이 증자를 하면 이에 맞춰서 참여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케이뱅크 측은 대량의 실권주 발생 가능성도 열어놓고 1,2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잇따른 증자 실패로 대출상품 판매까지 중단한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해묵은 은산분리 규제로 인해 존폐의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